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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모렌지 라산타 셰리 캐스크 피니시 가격보다는 맛을 보고 접근해야하는 위스키 (Glenmorangie Lasanta)

by 마시Go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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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지방의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모렌지 라산타는 오리지날을 마시고 마시면 더 재미있게 마실수 있는데 글렌모렌지 오리지날이 버번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했다면 라산타는 그후에 2년간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숙성을 해서 셰리의 풍미를 입혔다.

글렌모렌지에 이런 피니시제품 라인이 다양한데 얼마전 리뷰한 퀸타루반도 포트 캐스크에서 추가숙성한 제품이다.

글렌모렌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1843년에 테인지방에 세워진 증류소에서 시작되었고 16명의 전문가에 의해서 관리되는데 그래서 “Perfected by the sixteen men of Tain”이란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뭔가 있어보인다는…


글렌모렌지 오리지날이 좀 가볍고 산뜻한 오렌지의 느낌이라면 라산타는 확실히 좀더 무거움을 더해서 셰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셰리캐스크에 숙성한다고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위스키에서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각을 즐겁게 해주니 좋은 것은 분명하다.

마개는 코르크로 되어있고 상당히 빡빡해서 열때마다 소리가 아주 명쾌하게 난다. 코르크 마개를 사용한 위스키를 다양하게 마시다보면 코르크가 좀 헐겁거나 불량인 제품이 보이는데 글렌모렌지는 퀸타루반도 그렇고 코르크 관리를 제대로 하는듯하다.  


네추럴컬러가 아니라서 색을 이야기하는게 큰 의미는 없지만 셰리캐스크 추가숙성을 강조하려고 그랬는지 진한 호박색을 띠고 뭔가 마시기 전부터 진득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름인 라산타의 뜻이 ‘따뜻함과 열정’이라고 하는데 빛깔과 패키지 색으로 뭔가 따뜻함과 열정을 표현하려고 한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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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달콤하고 상큼한 과실향과 바닐라 그리고 셰리캐스크 특유의 묵힌 과실과 생강같은 향신료향이 느껴진다.

맛:
입안에 닫는 질감은 오리지날보다는 진득하지만 글렌모렌지 특유의 산뜻함이 느껴지고 먼저 매콤함이 혀를 콕콕찌르고 이어서 달콤한 꿀맛과 상큼하고 셰리특유의 푹삭힌 과실맛, 허브의 화한 맛과 몰트 특유의 고소함도 희미하게 느껴진다. 12년 숙성치고 맛이 예상보다 복잡한 맛을 보여서 잡아내는 재미가 있다.

피니시:
뒤에 약간 씁쓸한 맛이 남는데 조금 거슬린다. 피니시는 짧지 않고 중간보다 조금 긴듯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쓴맛 때문인듯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씁쓸한 뒷맛을 안좋아하는 터라 딸기를 한입 베어 물었더니 그 상큼함이 씁쓸한 뒷맛을 덮어서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산뜻한 글렌모렌지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셰리의 풍부한 풍미를 더해서 맛을 잡아내는 재미를 주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750미리 용량에 43도의 알콜도수도 추가 점수를 줄만하다. 좀 대중화된 싱글몰트 위스키들은 요즘 대부분 700미리 용량에 40도라서 좀 아쉬운데 +3도의 알콜도수가 주는 차이는 크다. 대신 가격대가 십만원 언저리라서 12년 숙성의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랑 비교하면 좀 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않아 있다. 그 가격이라면 글렌드로낙이나 맥켈란같은 쟁쟁한 선택지도 있으니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너무 무겁지 않고 산뜻하면서도 셰리의 복잡한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단연 글렌모렌지 라산타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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