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위스키

우드포드 리저브 가격 설정을 낮추면 참 좋을 듯한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아이리쉬 위스키도 아닌데 단식 3번 증류라니.. 그래서 이런 맛과 향이

마시Go 2022. 12.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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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포드 리저브는 프리미엄 버번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버번 위스키라고 하겠다. 브라운포맨에서 작정하고 만든 프리미엄 버번이라서 특별함에 특별함을 더해서 만들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단식 구리증류기를 이용해서 3번 증류했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리쉬 위스키가 단식 증류기로 3번 증류해서 부드럽고 숙취가 없는 걸로 유명한데 아무래도 증류를 여러번 그것도 단식증류기를 사용하면 노력과 시간,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니까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특별히 선택한 배럴들을 사용해서 더 고급진 맛을 낸다고 한다. 물론 매쉬빌도 특별하게 옥수수 72%, 라이 18%, 맥아 10%정도를 사용한다. 라이와 맥아가 들어간 매쉬빌만 봐도 복잡한 맛을 추구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보틀도 고급스럽게 살짝 납작하고 이름도 병에 직접 프린트되어 있다.

마개에도 종이로 씰이 따로 되어있어서 사당히 고급지게 보인다. 제조부터 시작해서 보틀까지 프리미엄의 요소를 곳곳에 장착한 버번이라고 하겠다.

NAS급으로 숙성연수는 나와있지 않다. 보틀 밑에 쪽에 배치넘버와 보틀넘버 마스터 디스틸러의 사인이 들어간 라벨이 작게 붙어있어서 이또한 뭔가 특별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용량은 750미리라서 아주 만족스럽고 알콜도수는 43.2도로 뭔가 세밀하게 컨트롤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미세한 요소들이 모여서 프리미엄 버번을 완성시키는게 아닌가 싶다.

마개는 나무로 되어있고 역시나 코르로 되어있다. 프리미엄 버번이니까 스크류보다는 코르크를 고집한게 아닌가싶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류타입이 보관하기도 좋고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성을 떨어지지만 말이다. 코르크도 신경을 많이 썼는지 꽤 타이트해서 헐거워질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종종 오픈 후에 좀 지나면 코르크가 마르면서 제대로 밀봉이 안되는 위스키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다른 위스키들중에 마시고 코르크만 모아놓은 것중에 맞는 것을 찾아서 끼우면 된다.

색은 짙은 갈색을 띠고 불순물이 없이 굉장히 맑다는 느낌을 받는다. 역시 색이 짙으면 뭔가 맛도 찐할것 같은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단 색은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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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확실히 세번 증류해서 그런지 알콜 튀는 향이 없고 진한 바닐라향과 시나몬향이 지배적이다. 보통 버번의 특징이 신문지 잉크냄새를 많이 꼽는데, 그 냄새가 확실히 덜하고 상큼한 시트러스와 과실향이 어우러지면서 허브의 매콤한 향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역시나 프리미엄 버번다운 복잡한 향이 느껴진다.

맛:
입안에 넣는 순간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느낌과 함께 혀를 콕콕 찌르는 스파이시한 느낌과 달콤한 맛이 다가온다. 조금 입안에 넣고 굴리면 향에서 느껴졌던 시나몬 향이 입안에 가득 감돌고 캬라멜과 바닐라 그리고 고소한 느낌이 뒤를 이어서 느껴진다. 버번 특유의 타격감이나 느끼하고 오일리한 느낌은 좀 덜하고 목넘김 후에는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같은 맛이 남는다. 향에서 느껴졌던 과실향때문에 맛에서도 과실맛을 좀 기대했는데 버번에서 과실맛까지 기대하는건 무리였던 듯 싶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마시면 약간 산뜻한 풀같은 느낌과 시트러스한 맛도 느낄 수 있는데 그렇게 전면으로 나오는 맛은 아니라서 좀 아쉽다.

피니시:
피니시는 쌉쏘롬하면서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 느낌이 좀 길게 남는다. 확실히 프리미엄 버번이라는 느낌이 든다.

얼음 넣어서 마셔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작은 얼음 한개를 넣어서 살짝 차갑게 해서 마셔보니 향이 단순해지면서 시나몬, 바닐라, 캬라멜로 좁혀지고, 맛은 질감이 크리미해지고 시원하다보니까 훨씬 상쾌하고 맛있게 느껴지고 달콤함은 부각되면서 혀를 콕콕찌르던 느낌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복잡한 맛은 사라졌지만 훨씬 마시기 쉬워졌고 바닐라도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초심자라면 얼음을 한개 띄어서 드시기를 적극 추천드린다.

전체적으러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버번의 강렬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별로 선호하지 않으실 것같고, 뭔가 보통 버번은 너무 강하고 스카치 위스키는 너무 과실쪽이라는 분은 적당히 하이브리드같이 버무려진 듯한 우드포드 리저브가 아주 즐거운 맛을 선사하지 않을까싶다. 솔직히 버번은 고도수를 선호하기때문에 43.2도라는 알콜도수가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복잡한 맛과 향이 역시 프리미엄 버번이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가격대가 국내에서는 십만초반에서 중반정도로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이 있는데, 일본에서 구매시에서는 삼사천엔대에 구매할 수 있어서 거의 3분의 1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보니 해외에서는 가성비 프리미엄 버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10만원 미만에도 맛있는 프리미엄 버번이 있기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맛있는 프리미엄 버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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