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브와제 꼬냑 나폴레옹이 사랑한 꼬냑 엑스트라버건스 토스트 오브 파리 (에펠탑 기념식전 건배주) Courvoisier Cognac
꾸브와제(Couvoisier)는 포도를 베이스로 증류한 증류주로 우리가 많이 들어본 꼬냑(Cognac) 브랜드다. 꼬냑은 꼬냑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를 지칭한다. 이와 비슷한게 알마냑지방에서 생산한 알마냑이 있다.
꾸브와제는 3대 꼬냑으로 불리는데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좀 낮은듯하다. 국내에서는 보통 헤네시, 까뮤, 레미마틴정도가 유명한듯한데 꾸브와제는 역사적으로도 나폴레옹이 사랑한 꼬냑으로 귀향갈때조차 가져갈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보통 VSOP, Napoleon, XO등급을 흔하게 볼수 있는데 등급에 따라 숙성연수가 다르다. VSOP는 대략 5년이상, Napoleon 등급이나 XO는 대략 6-7년이상 숙성한 제품을 말하는데 이는 블렌딩한 최소 숙성원액을 말하기때문에 실제로는 브랜드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실제로 XO등급같은 경우는 20년이 넘는 원액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꾸브와제 엑스트라버건스(Courvoisier Extravagance) 더 토스트 오브 파리(The Toast of Paris) 는 에펠탑 건립 기념식의 건배주로 사용된 꾸브와제를 기념하는 특별판 꼬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패키지 디자인부터 굉장히 화려해서 눈에 확 띤다. 말 그대로 화려함의 극치를 나타내고자 한게 아닌가싶을 정도다.
고급스런 버건디컬러를 베이스로 은색의 광택이 아주 매력적이다. 보틀도 묵직한 보틀이 아니라 날렵하게 길쭉한 보틀이라서 뭔가 샴페인보틀을 연상시킨다. 기념주를 의식한게 아닌가싶다.
마개는 플라스틱에 코르크를 사용했고 꽤 타이트해서 마음에 들었다. 보통 오픈하고 나면 코르크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은근히 신경쓰인다. 이런 경우에는 다 마시고 모아둔 다른 마개중에 맞는것을 끼워쓰고는 하는데 이게 기분상 좀 찝찝해서 이렇게 코르크가 타이트한 제품을 만나면 즐겁다. 아니면 아예 발렌타인 위스키처럼 스크류타입으로 만들면 신경쓸 일이 없겠지만 그 감성이란게 뭔지.. 고급으로 갈수록 스크류타입 마개는 찾기 힘들다.
색은 짙은 갈색을 띠고 레그가 진득해서 보기만해도 당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잔에 따르자마자 향기로운 향수같은 꽃향기가 가득 퍼진다. 향이 강해서 오픈된 장소에서도 향이 빛을 발할듯 싶다.
향:
짙은 꽃향기와 베리향이 강하게 퍼진다. 좀 날리고 서서히 맡으면 시나몬과 나무향이 올라오는게 약간 허브향도 있어서 머리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든다.
맛:
입안에 머금은 순간 달콤한 베리를 한입 가득 머금은 듯 느껴지고 혀를 콕콕 찌르는 약간의 스파이시와 입안이 시원해지는 민트같은 허브 그리고 꼬냑 특유의 무화과향이 뒤따른다. 목넘김 후에는 나무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감돈다. 복잡한 맛과 향이 기대한만큼 즐거움을 준다.
피니시:
피니시는 중간보다 약간 긴정도이고 허브의 시원함이 입안에 감돌면서 약간 쌉쏘롬한 담배향과 가죽같은 느낌이 서서히 흩어지는 느낌이 든다. 입맛을 다시면 살짝 탄닌감을 느낄 수 있어서 특별한 재미를 준다.
스토리텔링부터 패키지 향맛까지 빠지는 곳 없이 만족스런 꼬냑이라고 하겠다. XO등급과 비교한다면 살짝 영한 느낌이 있지만 기념식 건배주로서의 컨셉이 아닌가싶다. 뭔가 화려하면서 화사하고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컨셉이지 않았을까 내맘대로 예상해본다. 다시 구입할 수 있다면 한병 더 쟁여두고 싶을정도로 괜찮은 꼬냑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일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마시면 딱 좋을만한 꼬냑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