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윌리엄스 12년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고숙성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라고 하면 국내에서도 이제는 가성비 버번으로 유명해진 에반 윌리엄스 블랙이 떠오르는데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가격대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성비 버번이다. 여기서 나온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이 바로 에반 윌리엄스 12년이다.
버번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숙성되는 지역이 미국이다 보니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버번같은 경우는 증발율이 높기 때문에 12년 숙성정도면 고숙성으로 통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12년 숙성제품은 일본을 타겟으로한 일본판매한정판이라서 미국에서도 이 제품을 구입하려면 증류에 가야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백불 가까이 줘야 한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사오천엔 이면 구입할 수 있어서 일본여행시에 구입하면 좋을 만한 위스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도 이십몇만원에 판매되다가 최근에 9만원대로 가격을 낮춰서 품절되는 사태가 있었다고 하는데 9만원대 가격이면 일본 판매가격의 거의 두배인데 세금을 고려했을때 그렇게 나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프리미엄 버번 보다 저렴하게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병목부터 입구까지 메이커스 마크처럼 왁스로 봉해져 있는데 알콜이 증발할 일은 없어보인다. 실제로 이 왁스를 뜯어보면 간혹 잘 안뜯어져서 고생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에반윌리엄스 12년은 간단하게 뜯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마개는 플라스틱에 스크류타입으로 되어있다. 그래도 프리미엄 버번이라는데 코르크를 안쓰고 너무 싼티나는거 아니야 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스크류 마개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코르크 마개가 더 감성있고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스크류마개가 훨씬 타이트도 잘되고 마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에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준이라 그런지 750미리 용량에 101프루프로 알콜도수는 50.5도라서 버번으로는 딱 적당한 도수가 아닐까싶다
색은 짙은 갈색을 띠는데 레그도 천천히 흐르고 진득한게 당도도 꽤 있어보인다. 확실히 버번은 고숙성으로 갈 수록 색이 짙어지는게 확실히 보이는듯 싶다.
향:
잔을 코끝에 가져가면 전형적인 버번의 향이 강하게 밀려온다. 캬라멜의 설탕 졸인듯한 달콤함과 바닐라, 시나몬, 고소한 너츠, 아세톤 느낌까지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도수에 비해 알콜치는 건 별로 없는것 같다. 프리미엄 버번다운 뭔가 발란스 좋게 안정된 듯한 느낌이 든다.
맛:
한모금 머금으면 바디감이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크리미한게 달콤한 졸인 설탕같은 느낌이 전면에 다가오고 이어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콤함과 캬라멜, 바닐라, 시나몬, 오키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 고소한 견과류의 맛도 느껴지는데, 50.5도 알콜도수인데도 생각보다 부드럽고 라이트한 바디감에도 불구하고 맛도 선명한 느낌이라 확실히 고숙성 프리미엄 버번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피니시:
목넘김 후에는 생땅콩씹는듯한 축축한 고소함에 쌉쏘롬하면서 짭쪼롬한 느낌과 시나몬, 허브의 화한 느낌이 은은하게 입안에 감돈다. 피니시는 제법 긴편이다.
전체적으로 다른 버번과는 다르게 고숙성임에도 라이트한 바디감과 향과 맛이 복잡하면서도 선명하고 강한 느낌이라 잘 만든 버번이라는 느낌이 들고, 확실히 12년 숙성이 주는 숙성감도 충분히 느껴져서 다른 고숙성 프리미엄 버번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에 비해서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서 이정도면 가성비 프리미엄 버번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 듯 싶다. 일본 여행시에 구입하면 오천엔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서 한병 쯤 구입해서 좋은 분들과 즐겨도 좋을만한 제품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