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뮤 바카라 카라페 럭셔리 꼬냑의 정점 최고급 꼬냑을 맛보다 (디켄터까지 챙기고 가격대비 가성비꼬냑)
까뮤하면 세계 3대 꼬냑 브랜드인 레미마르뗑(레미마틴), 헤네시, 까뮤(까무스) 중 하나로 유명한데 이 중에서도 향수를 연상시키는 화사한 꽃향기로 유명하다. 등급도 VS부터 VSOP, XO, Extra 등 숙성연수에 따라서 다양한데 오늘 소개하는 꼬냑은 Extra 이상 등급의 초고급 꼬냑이라고 하겠다. 까뮤 바카라 카라페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보틀 자체가 바카라에서 만든 크리스탈 제품이다.
바카라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크리스탈 제품 명품 브랜드로 최고급 크리스탈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수작업과 크리스탈의 투명도로 유명하다. 이 바카라와 까뮤가 협업해서 보틀을 바카라에서 만들어서 나온 제품이 바로 까뮤 바카라 카라페이다. 카라페라는말이 와인등을 담는 보틀을 뜻한다.
보틀 형태가 주름진 풍성한 드레스를 형상화해서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개도 크리스탈로 묵직하면서 투명도가 상당히 높아서 티끌하나 보이지 않는다.
마개에도 주름을 넣어서 아름답게 표현했다.
크리스탈로 제작되다 보니 보틀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다. 보틀무게만 거의 1키로가까이 되는듯하다.
다 마신 후에는 말그대로 보틀을 디켄터로 사용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고 하겠다.
마개가 크리스탈이라서 마개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싶은데 의외로 밀착이 잘되서 제역할을 잘 하는것 같다.
마개 자체의 무게도 상당해서 타이트하게 눌러주는듯하다.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개의 밑면에 바카라의 공식 마크가 세겨져있다.
실제로 무게를 재보면 보틀의 무게가 보틀마다 조금씩 다른데 이런 미묘한 차이가 핸드메이드라는 증거라고 한다.
위에서 바라보면 그 투명도가 어느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다. 밑면에 세겨진 희미한 마크가 깨끗하게 보일정도로 깨끗한 투명도를 자랑한다. 역시 바카라.. 그래서 빈 보틀도 당근마켓같은 곳에서 판매될 정도로 귀하게 다뤄진다.
이렇게 보틀이 아름답다보니까 내용물인 까뮤 원액이 저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바로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아닌가싶다. 그런데 막상 맛을 보면 보틀을 뛰어넘는 까뮤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용량은 일반적인 꼬냑이 그렇듯이 700미리 용량에 알콜도수는 40도이다. 꼬냑에서 40도 넘는 알콜도수 확실히 찾기 힘든듯싶다. 개인적으로 위스키도 즐겨마시지만 40도를 넘는 고도수에서 더 강한 맛과 향을 보여주는데, 꼬냑은 40도에서도 더 강한 향을 내는게 참 대단한듯싶다.
보틀만 놓고 보면 꼬냑의 색이 거의 검은색에 가깝게 상당히 진해보이는데 잔에 따르면 짙은 갈색을 띤다. 레그는 천천히 흘러내리고 진득한게 상당히 당도가 있을 듯싶다.
향:
묵직한 크리스탈 마개를 열자마자 향긋한 꽃향기가 거실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마셔본 꼬냑 중에서 향만으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듯싶다. 잔을 코끝에 가져가면 향긋한 꽃내음이 떠오르고 생각보다 산뜻하면서 달큰한 꿀같은 느낌과 시나몬, 흙내음, 가죽, 말린과일, 무화과, 허브같은 복잡한 향이 맡을 수록 계속해서 변화무쌍하게 본색을 드러낸다. 향기에 심취하다보니 몇분동안 향만 맡은 듯싶다. 그만큼 향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맛:
한모금 머금으면 시원한 상쾌함과 함께 실크같은 극한의 부드러운 바디감이 달콤한 맛과 함께 입안을 가득 채우고 금새 크리미해지면서 진득하면서 묵직한 느낌과 함께 한모금 넘기는 순간 말린과일과 무화과, 나무, 시나몬, 다크쵸코릿 등이 느껴지는데, 맛을 더 느끼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꿀꺽 삼켜버리고 만다. 그만큼 목넘김이 부드럽고 잘 넘어간다. 목넘김 후에는 식도가 서서히 따뜻해지는 느낌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다시 잔으로 손이 간다.
피니시:
입안에서 향수처럼 향긋한 느낌과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와같은 느낌이 느껴지면서 입안이 따뜻해지는 듯하다. 입맛을 다시면 살짝 희미하게 탄닌감도 느껴진다. 피니시는 상당히 길다. 숨을 내쉬면 향을 맡을 때 느꼈던 꼬냑의 향이 그대로 숨결로 뿜어져 나오는듯하다. 과거에는 사랑하는 이와 잠자리에 들기전에 한모금하고 입냄새를 감추는 역할도 했다는데 이해가 간다.
말그대로 럭셔리의 정점이 아닐까싶다. 바카라 보틀때문에 꼬냑 자체가 저평가된 듯한 평이 많이 보였는데, 직접 마셔보니 명불허전이다. 얼마전에 마신 엑스트라 롱넥이 명함도 못내밀듯 고급스런 맛이 마시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마치 이자리에서 이 보틀을 다 마셔버려야 할 것 같은 초조함까지 느껴질정도로..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위스키와 꼬냑 등 고도수 술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엄지를 치켜세울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고도수 술에 익숙하지 않은 아내도 까뮤 바카라 카라페는 맛있다고 말할 정도로이니 입문자에게도 아주 친화적인 고급 꼬냑이라고 하겠다.
이미 오래전에 단종된 보틀로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아예 구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서 마주친다면 한병쯤 구입해도 후회하지는 않지 않을까싶다. 일본에서의 가격대는 상태에 따라서 만엔 후반에서 사만엔이 넘는 등 천차만별이다. 오픈전에는 보틀입구가 코르크로 막혀져 있는데 알콜 증발현상으로 양이 줄어든 보틀이 많이 있으므로 이런 보틀만 주의해서 피할 수 있다면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보틀로 보이면 몇 병쯤 쟁여둬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