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냑, 알마냑

샤보 엑스오 알마냑 가격 대비 가성비 좋은 브랜디 폭발적인 향기와 거친 맛이 매력 (Chabot XO Superior Armagnac)

마시Go 2022. 1.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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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꼬냑하면 3대 꼬냑 브랜드인 헤네시, 카뮤, 레미마틴이 유명한데 같은 브랜디에 속하는 알마냑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브랜디하면 포도를 베이스로 증류하고 오크통에 숙성시켜서 만든 증류주를 말하는데, 꼬냑같은 경우는 꼬냑지방에서 만들어서 꼬냑이라고 하고 알마냑은 알마냑지바에서 만들어서 알마냑이라고 한다. 꼬냑 지방은 바다와 접해있다보니 해외로 수출이 용이하고 알마냑은 내륙지방이라 과거 교통이 발달되지 못한 시절에 해외로 수출이 용이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알마냑은 주로 내수용으로 사용되어 꼬냑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알마냑이 바로 샤보(Chabot)라는 브랜드다. 샤보는 프랑스 제독의 이름으로 자신이 소유한 포도농장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알마냑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역사가 긴 알마냑 중 하나다.

샤보는 그래도 면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마냑으로 과거에는 꽤 저렴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버려서 예전만큼 저렴하지는 않다. 흔히 많이 보이는게 샤보 XO 하트 모양의 보틀인데 하프사이즈 보틀이 십만원 초반정도 한다니 다른 꼬냑들보다 약간 저렴한정도라고 하겠다.


이번에 리뷰하는 보틀은 샤보 XO Superior라는 보틀이다. Superior가 붙었으니 일반 XO보다 좋겠지만 알마냑의 XO등급이 보통 6년이상 숙성이라 일반적으로 꼬냑의 10년이상 숙성보다 숙성연수가 적어서 얼마나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시음 결과 확실히 하트보틀보다는 맛있게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증류주라는게 원료와 증류방식 횟수, 숙성 캐스크에 따라서 맛이 많이 달라지는데 꼬냑의 포도 품종과 알마냑의 포도 품종이 일부 다르고 증류방식이나 횟수에서 차이가 있어서 보통 꼬냑은 더 섬세한 맛과 향을 내고 알마냑은 좀 거친 맛과 향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건 일반적으로 하는 이야기고 중요한 건 내가 직접 맛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거겠지만.

마개는 당연히 코르크로 되어있다. 꼬냑이나 알마냑에서 스크류타입의 마개는 아직 못 본거같다.


색은 짙은 갈색빛을 띤다. 레그가 진득하게 천천히 흘러내리는 걸로 봐서 꽤 바디감이 묵직할 것같다. 브랜디 전용 잔에 따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향도 더 올라오고 기분도 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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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처음엔 알콜향이 좀 치고 나오고 바로 건포도같은 말린과일 향과 캬랴멜이나 다크 초콜릿같은 향도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진득한 잼같은 과실향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오랜 옛날 귀족들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꼬냑을 마시고 몸을 덥히고 향긋한 꼬냑향으로 입냄새도 덮어버렸다는데, 진짜 가능했을 것 같다. 그만큼 향기롭고 향도 강하다.

맛:
생각보다 입안에 닫는감촉은 부드럽고 달콤함이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 입안을 콕콕 찌르는 듯한 스파이시함이 느껴지고 아마도 그래서 거칠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진득한 농축된 과일잼같은 맛이 느껴진다. 시나몬과 젖은 나무향도 느껴지고 담배같은 느낌도 약하게 느껴진다. 굉장히 복합적인 맛이 느껴진다.  

피니시:
목넘김 후에는 쌉쏘롬하면서 민트같이 입안에 화한 느낌이 남고 피니시는 긴편이다.


전체적으로 3대 꼬냑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향과 맛을 낸다. 캐릭터가 다르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꼬냑이 비싸니까 더 맛있는 건 당연할 것이고, 알마냑은 더 저렴하지만 꼬냑에 지지 않는 개성있는 맛으로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하겠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대문에서 보통 십만원미만에 구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 양주가격이 많이 올라서 지금도 그가격에 구할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https://youtu.be/ClEvzM4m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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