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 10년 가격대비 가성비 최강의 싱글몰트 피트 위스키 시음리뷰 하이볼 추천 (Talisker 10)
탈리스커는 피트 위스키 입문용으로 추천을 많이 하는 위스키인데 라프로익이나 아드벡 등 본격적인 피트계열의 아일라 위스키를 마시기 전에 피트 위스키가 내 입맛에 맞는지 시험하기 딱 좋은 위스키다. 보통 페놀수치로 피트향의 강도를 표현하는데 라프로익이 40-50ppm정도인 반면 탈리스커는 25-30ppm정도로 낮아서 허들이 그만큼 낮다고 하는데 솔직히 마셔보면 수치만큼 그렇게 딱 들어맞게 낮은 거 같지는 않고 약간 더 약한 정도인 듯 하다.
탈리스커는 스카이 섬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바다의 이미지를 케이스에 표현해서 실제로 느껴지는 해조류의 짭쪼름한 맛을 어필했다. 대표적인 라인업은 10년, 18년, 25년, 30년 등이 있으며 숙성연수 미표기의 탈리스커 스톰이나 다크스톰같은 좀 더 어리고 피트향이 강하게 어필하는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다. 탈리스커 스톰은 이미 블로그에서 다뤘었는데 10년 숙성보다 좀더 거친 느낌이 꽤 마음에 들었던 위스키다.
케이스에는 스카이 섬의 형태와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다.
케이스의 섬모양과 보틀 입구부분의 탈리스커의 마크를 함께 비교하면 모양이 꽤 흡사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게 아닌가싶다.
최근에 케이스와 라벨 디자인이 한번 리뉴얼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
마개는 나무로 되어있고 코르크를 사용했다. 코르크는 꽤 좋은 걸 사용하는지 타이트하고 뽑을 때 소리가 경쾌하게 나는게 상당히 맘에 든다.
네츄럴 컬러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지만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띤다.
알콜도수는 45.8도로 일반적으로 요새나오는 위스키들이 40도인 것에 비해서 높은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맘에 든다. 아마도 피트향과 짭쪼름한 해조류의 맞을 살리는 최적의 알콜도수를 선택한게 아닐까 예상해본다.
향:
스모키한 피트향이 훅치고 들어오고 좀 날리고 맡아보면 짭쪼름한 해조류같은 향과 정말 희미하게 과실과 몰트향이 느껴진다. 나도 첨에 그랬듯이 피트에 익숙해지 않으면 보통 피트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다른 향은 맡기 힘들다. 멀리서부터 천천히 잔에 코를 다가가면 뜨끈뜨끈한 모닥불에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맛:
질감은 약간 거칠고 역시 높은 알콜도수에서 오는 찌릿 찌릿함과 스파이시함이 혀를 콕콕 찌른다. 스모키한 피트 캐릭터가 강하게 느껴지고 짭쪼름한 해조류의 맛과 약간 조미료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뭔가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번 마시다 보면 시트러스한 감귤의 상큼함도 느껴진다.
피니시:
피니시는 역시 짭짤한 맛이 은은하고 길게 느껴지고 뒤로갈수록 구수한 몰트향이 입안에서 감돈다.
탈리스커는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데 토닉워터를 사용하면 달달함이 추가되서 달콤 짭짤함에 발란스 좋게 어우러지고 스모키한 느낌이 감칠맛을 돋게해서 해산물과 함께하기 최적이고 알콜도수가 너무 높다고 느껴진다면 이렇게 하이볼로 마시면 마시기도 편하고 피트위스키의 특징도 느끼면서 맛있게 마실수 있지 않을까싶다.
탈리스커는 한국에서 가격대가 참 좋은데, 탈리스커 10년의 경우에는 6-7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고 할인하면 5만원 후반에 판매되기도 한다. 명절을 노린다면 특템할 수 있는 위스키 중 하나다. 위스키가 저렴한 일본에서도 오천엔 가까이 하기때문에 크게 가격차이가 없어서 한국에서 구입하기엔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다. 싱글몰트 10년에 맛도 뛰어나고 피트향도 적절해서 피트향을 즐기신다면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