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글이라는 위스키 이름 자체가 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한데 아이리쉬 위스키중에서도 2012년에 생긴 증류소이고 제품이 나온지 오래되지 않아서 더 생소한게 아닌가싶다. 그만큼 인지도가 없는 마켓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로 승부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예상하고 구입해보았다.
딩글 증류소는 아이리쉬 위스키로 딩글이라는 지역의 이름에서 따왔고 증류소 자체가 생긴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NAS제품 위주로 출시되고 있다. 배치 릴리즈로 이번 구입한 제품이 여섯번째 배치 제품이다. 배치마다 컨셉이 있는데 이번 배치는 포트캐스크에서 숙성한 제품이다. 포트캐스크 피니시 제품은 많은데 이 제품은 포트캐스크에서 숙성한 제품이라 더 특별한 맛을 선사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원통형 케이스에는 증류소와 딩글 위스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눈에 띠는 부분은 토니 포트 캐스크에서 숙성해서 특별한 맛을 낸다는 부분..
토니포트라면 일반 포트와인보다 좀더 오래 숙성된 포트와인이니까 이 캐스크에서 숙성시켰으면 좀더 깊은 맛을 내지 않을까싶다.
아이리쉬 싱글몰트 원액이라 세번 증류했으니 아무래도 원액자체도 더 부드럽고 뒤끝도 없을 것 같다. 케이스와 보틀 라벨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게 여기저기 세심하게 써넣은 글들이 눈에 띤다.
보틀 넘버가 일일이 적혀있는 부분도 특별해보인다. 넌칠필터드 제품에 네츄럴 컬러제품..
넌칠필터니까 기본적으로 알콜도수가 46도는 넘어서 46.5도의 알콜도수다. 개인적으로는 싱글몰트는 43도에서 46도정도가 제일 맛있는것 같은데 비슷한 범위내라서 알콜도수로 문제삼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마개는 나무로 되어 있는데 세심하게 마스코트를 세겨놓았다. 증류소의 마스코트가 눈에 띠는데 케이스와 보틀라벨 등 곳곳에 세겨져 있어서 눈에 띤다.
농부에 모습을 형상화 한게 아닌가싶다.
마개는 코르크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짧다. 보통 이보다 길었던거 같은데 마개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할지 의문스러운데.. 여하튼 타이트하기는 한것 같아서 더 두고 봐야겠다.
두터운 병입구.. 보틀 디자인 자체가 좀 투박한 형태로 되어있다.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띤다. 역시 포트캐스크 숙성 제품이라서 캐스크의 영향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듯 싶다. 레그도 천천히 흘러내리는게 당도도 꽤 있어 보인다.
향:
처음 오픈하면 알콜이 강하게 친다. 아무래도 NAS급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듯싶다. 좀 날리고 맡으면
매콤한 생강과 상큼한 시트러스, 오렌지과실, 허브같은 매운향이 상당히 강하게 다가온다. 포트 캐스크의 영향인듯싶다.
맛:
향과는 다르게 입안에 머금으면 46.5도의 알콜도수에도 아이리쉬 위스키답게 부드러운 질감에 살짝매콤한 맛이 느껴지고 베리류의 과실느낌과 함께 살짝 너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보통 꼬냑에서 느껴지는 무화과의 느낌도 살짝나는데 포트캐스크의 특징이 적당히 버무려진것같다. 맛이 풍부하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버번캐스크에서 숙성하고 포트캐스크에서 피니시하는 제품들이 맛은 더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 느껴지는것 같다.
피니시:
목넘김 후에는 베리류의 와인느낌이 입안에 남고 살짝 떫은 탄닌감과 나무향이 느껴진다. 피니시는 약간 짧은듯한데 역시 숙성연수의 문제가 아닌가싶다.
후면 라벨에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잠자는 거인..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포트캐스크의 특징이 적당히 느껴지는 무난한 아이리쉬 싱글몰트가 아닐까싶다. NAS급이라 깊이가 부족한게 좀 아쉬운데, 증류소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서 그렇지 좀 더 지나서 숙성연수가 높은 제품들이 나오면 충분히 부족한 부분을 매꿔내지 않을까싶다. 맛 자체는 매콤함과 달콤함이 감질맛나게 밀당하는 느낌이라 한번쯤 마셔볼만한 아이리쉬 싱글몰트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포트캐스크를 사용한 싱글몰트들과 비교했을때 퀸타루반이나 토마틴14년(피니시 제품이지만)에는 확실히 못미치는듯 싶다. 국내가격은 십만초반 정도 가격에 판매되는것 같고 일본에서도 9천엔 언저리의 높은 가격이라 아이리쉬 싱글몰트라는 프리미엄이 붙은것 같기도 한데, 이정도 가격이면 선택지가 많아서 가격 경쟁력은 좀 떨어지는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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