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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케

쿠보타 헤키쥬 쿠보타 만쥬보다 가격대비 가성비 좋은 고급 사케 (久保田碧寿)

by 마시Go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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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하면 쿠보타(久保田)와 닷사이(獺祭)를 꼽을 만큼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가 쿠보타다. 이중에서도 쿠보타 만쥬(萬寿)는 고급사케로 특히 유명한데 그렇다보니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보통 720미리가 4000엔 가까이한다. 아는 일본인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유명 브랜드이다보니 프리미엄이 붙어서 그리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고 한다.


쿠보타 만쥬는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醸) 중에서도 쌀을 33%만 남기고 겉을 갈아낸 쌀로 만들다보니 원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렇게 쌀을 갈아내는 정도를 가지고도 고급 사케를 구분할 수 있는데 무조건 많이 갈아낸다고 좋은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쌀 안쪽의 순수한 부분만으로 만들어서 좀더 맑고 순수한 맛을 낸다고 한다. 닷사이 23같은 경우는 쌀을 23%가 남을 때까지 갈아낸다. 이렇게 까지 갈아내지 않아도 같은 준마이다이긴조 등급에 가격도 더 저렴하고 좋은 맛을 내는 사케도 많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쿠보타 헤키쥬(碧寿)다. 쿠보타 라인업 제품이고 니가타(新潟県)에서 만든 사케다. 쿠보타는 나가노현과 니가타현 두 곳에서 생산하는데, 니가타가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해서 쌀이 맛있고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보니 이 지역 사케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쿠보타 만쥬와 같은 준마이다이긴조 등급이지만 정미보합은 50%로 쌀을 50%까지만 갈아냈다는 뜻이다. 그 만큼 덜 갈아냈다는 뜻인데 맛에서 엄청난 차이를 주지는 않기때문에 가격을 감안했을 때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이천엔 중반에서 삼천엔정도 하는데 순쌀로 만들고 저온 발효를 한 다이긴조다 보니 향도 향기롭고 맛도 과실맛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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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거의 무색 투명에 가까운데 쌀을 갈아낸 정도가 적을 수록 색이 약간 짙어진다.

향:
향은 풋사과같은 상큼한 향이 향긋하게 느껴진다. 알콜도수가 15도 정도라 향이 잘 안느껴질 것 같지만 의외로 분명하게 느껴진다. 긴조(吟醸)라는게 사케를 만들때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를 하다보니 이런 과실의 향긋한 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쌀에서 이런 향이 날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맛:
질감은 부드럽고 달달하다. 역시 과실맛이 입안에 퍼진다. 풋풋한 덜익은 사과나 메론같은 캐릭터에 산미도 약간 느껴진다. 입안에서 굴리면 질감이 크리미해진다. 알콜도수가 낮다보니 목넘김도 부드럽다.

피니시:
목넘김 후에는 입안에 화한 느낌과 사케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여운은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한 느낌이다.

생선회와도 어울리지만 오뎅바에서 푹익은 무와 함께 마시면 꿀맛이다. 보통 고급 사케일수록 아마구치라고 해서 달달한 맛의 사케가 많은데 이런 달달한 사케는 뎁혀서 마시는 아츠캉보다는 차갑게 해서 마시거나 상온에서 마시는게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츠깡을 해서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맛이 느끼해져서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쿨러가 딸린 병도 있다. 얼음을 밑의 항아리부분에 넣어 놓으면 위에 엊어 놓은 술병이 계속 시원하게 유지된다.
  

사케가 알콜도수가 15정도로 낮은 술이다 보니 여럿이서 마시면 한병은 금새 비우게 되는데 쿠보타 만쥬 2병 값이면 같은 준마이다이긴조면서 3병을 마실 수 있으니 나름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핫카이산(八海山)같은 다른 브랜드의 맛있는 사케도 있지만 쿠보타를 고집한다면 쿠보타 헤키쥬(碧寿)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youtu.be/CzPhZ9S6p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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