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지즈 싱글배럴은 버번 입문 3대장을 섭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에 좋은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장미꽃 네송이가 싱징으로 사용되는데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보자면 증류소 설립자의 아들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로포즈하고 결혼을 승낙한다면 장미꽃 네송이를 승낙의 표시로 가지고 파티에 나와달라는 부탁을 했고 여인은 승낙의 표시로 장미꽃 네송이가 수놓아진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왔다고 한다. 이에 감명받아서 장미꽃 네송이를 증류소의 상징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싱글배럴 보틀에도 장미꽃 네송이가 아름답게 세겨져있다.
이 장미꽃 덕분에 꽃과같은 이미지가 향을 느낄 때도 연상이 되는 듯 하다. (농담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당연히 장미꽃은 들어가지 않는다.)
원료곡물의 조합을 말하는 매시빌에서 라이(호밀)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풀냄새나 거친맛을 예상할 수 있는데 라이의 영향으로 생긴 특징이 장미꽃의 향긋함으로 연결되서 연상시킨다는게 더 가능성이 있는 대답이 아닐까싶다.
병목에 태그를 달아놔서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더 주는듯하다. 태그에는 포로지스 싱글배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특별한지에 대해서 쓰여있다. 떼어내도 되지만 왠지 그대로 두는게 더 고급지게 보여서 그냥 두었는데 마실때마다 한번씩 열어보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듯하다.
매번 리뷰할때 마개를 꼭 리뷰하는데 포로지스 싱글배럴의 마개는 나무와 코르크를 사용했는데 마개가 병목을 덮는 스타일로 되어있어서 뭔가 차별화를 했다. 마개를 닫으면 병입구가 완전히 덮힌다.
숙성연수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보통 7년에서 9년정도 숙성시키고 싱글배럴이니까 싱글배럴에서 나온 원액을 사용하고 알콜도수는 50도로 일반 입문 버번보다 높은편이다. 용량은 700미리다. 싱글배럴이다보니 맛이 다를 수 있는데 큰 범주에서는 비슷하지만 미세하게 다른 맛을 즐기는 재미도 있어서 싱글배럴이 더 인기가 있는듯하다.
색은 진한 갈색을 띠고 레그가 천천히 흘러내리는게 당도도 상당히 있어보인다.
향:
전형적인 버번의 바닐라와 캬라멜, 나무냄새, 희미한 가죽냄새, 신문잉크같은 냄새에 약간의 톡쏘는 새콤한 향기가 뭔가 산뜻한 느낌을 준다. (솔직히 꽃향기까지는 안느껴진다.)
맛:
처음 입안에 닫는 질감은 묵직하고 50도의 알콜도수에도 상당히 부드럽다. 캬라멜같은 달큰한 맛이 지배적이고 매콤한 맛이 임팩트를 준다. 숨을 들이쉬면 코로 태운 나무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 바닐라의 느끼한 맛과 강하게 느껴지는 탄내가 특징으로 다가오고 시나몬과 허브같은 화한 느낌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진다.
피니시:
역시 고도수다보니 혀에 얼얼함이 남고 나무탄맛과 시나몬, 짭쪼름함 그리고 땅콩보다는 버터의 구수한 느낌이 남는다. 피니시는 중간보다 약간 긴편이다.
매쉬빌에서 라이의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고, 50도의 알콜도수에 비해서 타격감도 덜해서 버번 입문 후에 다음으로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은듯 하다. 그래도 아직 너무 강하다면 얼음을 넣어서 마시면 향도 더 부드러워지고 입안에 닫는 질감이 크리미해져서 맛도 훨씬 부드러워지고 나무탄내도 좀 덜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얼음을 넣은게 발란스가 딱 맞은 느낌이라서 얼음 넣어서 마시기를 추천드린다. 가격대도 국내에서 10만원 미만으로 9만원언저리에서 구할 수 있어서 프리미엄 버번으로는 접근성도 좋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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