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마크하면 버번 삼대장 중의 하나로 유명한데, 이 메이커스 마크에서 상위등급 제품이 바로 메이커스 마크 46이다. 여기서 46은 프로파일 넘버로 기본 원액에 피니시를 입혀서 어떻게 좋은 맛을 낼까 실험하던중에 가장 괜찮았던 프로파일 넘버가 46번이었고, 그래서 46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보틀 디자인도 뭔가 더 무게감있고 둥글둥글한게 묵직해보인다. 트레이드 마크인 파라핀 왁스도 기본제품과 마찬가지로 되어있다. 메이커스 마크 46은 국내에서는 아직 보기 드문데 메이커스 마크 프라이빗 셀렉션은 아마도 보신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기본 숙성 원액에 5가지 종류의 오크 스테이브에서 주문자가 10개를 선택해서 오크통에 집어넣고 9주간 추가숙성을 해서 피니시를 입힌다. 그렇게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데 이 조합으로 1000가지 이상의 조합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메이커스 마크 46도 이런식으로 오크 통에 프렌치 오크 스테이브를 10개 넣고 추가숙성을 시킨다.
프렌치 오크의 맛이 베어들어 기본적인 메이커스 마크에서 볼 수 없었던 맛들을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스펙은 750미리 용량에 알콜도수가 47도로 기본제품이 45도인데 반해서 2도가 더 높다.
마개는 기본제품이 스크류타입인데 반해서 46은 코르크 타입으로 되어 있다. 다만 코르크가 진짜 코르크가 아니라 플라스틱 코르크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부서지거나 하지 않는 인조 코르크가 더 나은듯 싶다. 내구성도 좋으면서 감성도 살릴 수 있으니까.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띠고 기본제품이랑 비슷하거나 약간 진한 정도인 듯하다. 큰 의미는 없지 않나싶다.
향:
일단 향이 기본제품보다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고 도수가 2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알콜치는게 거의 없다. 달큰한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많이 느껴진다. 버번 특유의 느끼한 바닐라 향도 당연히 느껴지지만 시트러스 향은 많이 약한듯 싶다.
맛:
입안에 닫는 질감은 부드럽고 흑설탕 졸인거 같은 달달함에 매콤한 스파이시가 훅 치고 들어오는데 이 매운맛이 상당히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입안이 약간 떫어지는 탄닌감도 느껴진다. 바디는 약간 무거운듯 싶고 바닐라와 나무향, 그리고 약간 짭쪼름함과 고소한 너츠향이 뒤로갈 수록 느껴진다.
피니시:
피니시는 길지도 짧지 않고 야간 입안이 떫은 느낌에 입맛을 다실 수록 고소한 너츠의 향미가 남는다.
온더락으로 얼음을 한개 넣어봤다.
확실히 향이 숨어버린다. 질감은 더 크리미해지는데 맛은 훨씬 단조로워지고 임팩트도 죽어서 마시기는 훨씬 편할 듯싶다. 달달하면서 쌉쏘롬한게 마지막에 바닐라향이 입안에서 퍼지고 목넘김 후에 속에서 뜨끈뜨끈한 느낌이 올라온다. 복잡하고 임팩트가 강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온더락으로 마셔도 좋을 듯 싶다.
보틀도 고급스럽고 맛이나 향도 기본제품보다는 복잡하고 임팩트 있는게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라 고급진 캐릭터를 확실히 잡은 듯 싶다. 가격대가 일본에서 보통 5-6천엔대라 기본제품에 비해서 두배이상 비싸지만 그만큼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낸다고 생각된다. 와이드터키같이 버번에서는 좀 거칠고 강렬한 펀치감을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메이커스마크 46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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