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켈란하면 떠오르는 말이 싱글몰트 위스키의 롤스로이스라는 말인데, 물론 맛과 품질도 뛰어나지만 마케팅도 럭셔리한 브랜드로 잘하지 않았는가싶다.
맥켈란 엔트리급하면 보통 12년 숙성제품 세가지를 꼽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맥켈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셰리 캐스크 제품이고, 그 외에 더블 캐스크, 트리플 캐스크 제품이 있다. 물론 셰리 캐스크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고 더블 캐스크나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판매량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아무래도 오리지날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되지 않았는가 싶다.
셰리 캐스크 제품은 유러피안 오크로 만든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제품이고,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유러피안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 셰리 캐스크, 그리고 버번을 담았던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혼합한 제품을 말한다.
보틀 모양은 동일하지만 케이스의 색은 각 제품이 달라서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셋중에서 가장 옅은 하늘색을 띤다. 실제로 위스키 색도 가장 옅은 색을 띠는데,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이 섞여서 더 옅어지는게 당연한 듯하다.
얼마전 위스키 가격인상이 있은 후에 위스키 가격들이 대부분 인상되었는데, 맥켈란 또한 예외없이 인상되어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더 떨어뜨려 놓는거 같다. 그래도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인상폭이 적어서 그나마 다행인듯 한데 아마도 판매량도 영향을 준듯 싶다. 셰리 캐스크 제품이 인기가 많다 보니 당연히 가격인상율도 높다.
맥켈란이 가격대가 높다보니 위조품 방지를 위해서 사진과 같이 한번 열리면 틈이 생겨서 새제품과 구분시켜주는 장치를 달아놓았는데, 솔직히 병입구에 끼워서 따를 때 불편한 위조방지 캡보다는 나은거 같다.
덕분에 위조방지 장치와 함께 코르크 마개를 유지할 수 있는듯 하다. 아마 코르크 마개를 포기할 수 없었지 않았는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코르크 마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럭셔리한 이미지를 주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케이스에는 공식적인 시음 노트가 적혀있어서 마시기 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물론 맛이라는게 개인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인 맛을 알고 마시는 것과 맨땅에 헤딩하는 것은 다르니까…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면 좋을 듯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오크의 특성만으로도 대략적으로 맛을 유추할 수 있다.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와 버번 캐스크가 사용되었으니까 스파이시함이나 오크의 캐릭터, 버번의 캐릭터가 도드라질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유러피안 셰리 캐스크 숙성 원액이 그만큼 적게 사용되었으니까 꾸덕한 셰리의 느낌도 그만금 덜해질거고…
이런 예상을 해보고 마실 경우에 마셔보고 맛이 얼추 비슷하면 예상이 맞았다는 뭔가 뿌듯한 느낌이 있다. 이렇게 점점 내공이 쌓여가는 것이가? 하는…
색은 호박색인데 셰리 캐스크 제품과 비교하면 더 연해서 확실히 구분이 간다.
향:
과실향과 시트러스 바닐라 꿀같은 향이 전면에 나타나고 맥켈란 특유의 향수같은 셰리 캐릭터는 느껴지지만 뭔가 좀더 가벼우면서 향이 튀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향이 다양하고 분명하게 느껴지는 걸 선호해서 재밌게 느껴진다.
맛:
일단 달콤한 맛과 셰리 캐스크에서 오는 과실과 쌉쏘롬한 맛, 그리고 시트러스와 입안이 화한 허브같은 느낌 그리고 오크 나무의 캐릭터가 강하게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맛이 개성있게 튀는 느낌이라 셰리 캐스크 제품처럼 꾸덕한 셰리 캐릭터가 지배적인 맛과는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맥켈란 셰리 캐스크 제품에 익숙한 분들은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맥켈란만의 개성은 가지고 있어서 마셔보면 맥켈란이구나 하는 느낌은 든다. 다만 다양한 캐스크에서 오는 맛들이 서로 머리를 쳐들고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피니시:
그렇게 길지 않고 적당한 길이에 스파이시함이 깔끔하게 느껴진다.
맥켈란12년 트리플 캐스크는 한국에서는 셰리 캐스크 제품과 크게 가격차가 있는 거 같지는 않은데 보통 1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 가능하고 맥켈란이라는 이름값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되지만, 맥켈란 특유의 셰리 캐스크에서 오는 꾸덕함과 꼬릿꼬릿한 느낌, 발란스있는 맛과 향에 익숙하다면 호불호가 갈릴 것같다.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좀 더 가볍고 다양한 캐스크의 사용에서 오는 특유의 맛들이 톡톡 튀는 개성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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