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콕(West Cork)은 신생 아이리쉬 위스키 증류소로 처음엔 뜻이 맞는 3명이서 창고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2003년도에 시작해서 계속 생산량을 늘려서 2016년에는 추가로 새로운 증류소도 오픈하고 주목받는 아이리쉬 위스키 브랜드가 되었다. 싱글몰트뿐만 아니라 블렌디드 위스키, 럼, 진 등 다양한 술을 생산하고, 다른 블랜디드 위스키 브랜드에 원액 또한 공급할 정도로 성장한 증류소가 되었다.
비교적 역사는 짧지만 트랜드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버번 캐스크 버전, 셰리 캐스크 피니시, 포트 캐스크 피니시, 럼 캐스크 피니시, 칼바도스 캐스크, 피트 차드 캐스크 등등 매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웨스트 콕은 신생 증류소다 보니 고숙성 제품이 없어서 최근에 출시된 16년 숙성 제품이 최고 숙성제품이고 12년, 10년 숙성 제품도 있지만 숙성연수가 표시 안된 NAS 제품으로 다양한 캐스크 피니시 버전으로 주로 출시되고 있다.
아이리쉬 위스키다보니 기본적으로 세번 증류해서 부드럽고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보리만을 사용해서 몰트향이 확실히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마개는 외부는 나무로 되어 있고 코르크를 사용했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를 사용해서 숙성시켜서 뭔가 버번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날 것 같이 보여진다. 요즘같이 셰리 캐스크 제품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버번 캐스크 제품이 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란 버번을 숙성하고 난 캐스크를 처음 사용한다는 뜻이다. 보통 두번 세번 네번 재사용 하기도 하나 이렇게 처음 사용하는 위스키가 좀 더 찐할 것은 당연하고 더 고급으로 취급받는다.)
색은 옅은 호박색을 띤다. 역시 버번 캐스크라서 그런가싶다.
향:
향에서는 의외로 바닐라보다는 오크의 나무향이 더 강하게 다가오고 구수한 몰트향과 짠내 그리고 약하게 시트러스도 느껴진다. 요즘 흔해진 셰리 캐스크 위스키에서 느껴보기 힘든 꽨 신선하게 다가오는 향이다.
맛:
역시 세번 증류해서 그런지 부드러운 질감에 좀 가벼운 바디감 약간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산뜻하면서 몰트향이 전면에 나오고 시트러스와 바닐라 너티함이 뒤에 따라온다. 몰트향이 다른 위스키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건 강점인데 전체적으로 임팩트가 약하다는게 단점인거 같다.
피니시:
역시 몰트의 구수한 느낌과 스파이시가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고 피니시는 짧은 편이다. 아무래도 NAS급이다 보니 숙성연수에서 오는 영향을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몰트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건 강점이지만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를 사용했다고 해서 기대가 너무 컸는지 버번의 캐릭터가 생각보다 못미쳐서 임팩트가 약한 점은 좀 아쉬운거 같다. 아이리쉬 위스키를 하이볼을 안만들면 서운하니까 하이볼을 만들어봤다.
하이볼을 만드니까 질감이 크리미해지고 몰트 특유의 구수함이 약간 짭쪼름함과 조화를 이뤄서 굉장히 맛이게 느껴졌다. 이건 니트보다는 하이볼 강추 위스키가 될거같은 예감이다.
시원하게 한잔 들이켜고 나니 뒤에 남는 감칠맛 또한 좋다.
하이볼을 만들기를 잘했다.
웨스트콕은 한국에도 여러종류의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되었다. 보통 3-5만원정도에 각종 캐스크 피니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다양한 맛을 시험해 볼 수 있다. NAS급이지만 싱글몰트 퍼스트필버번 캐스크 숙성 제품을 그것도 아이리쉬 제품을 이가격에 맛보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위스키 가격이 저렴한 일본에서도 보통 삼천엔 정도에 판매된다. 다만 임팩트가 약하고 바디감이 가볍다는 점, 약간 밍밍하다고 느낄수도 있다는 점, 그러나 몰트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부드럽기 때문에 이런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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