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켈란하면 싱글몰트의 롤스로이스로 고급화된 이미지로 유명한데 그만큼 마케팅도 잘하지만 맛도 그만큼 따라주니까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내 주변에도 맥켈란 드시고 맛 없다고 하시는 분은 별로 못봤으니까..
맥켈란은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녹진한 셰리향과 풍부한 풍미로 유명한데 더블 캐스크 제품같은 경우는 유퍼피안 오크 캐스크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를 함께 사용해서 유러피안 캐스크만 사용한 셰리 캐스크 제품과는 다르게 아메리칸 오크의 특징이 첨가되었다고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틀 디자인도 어깨가 넓고 살짝 앞뒤로 납작해서 일반 위스키 보틀과는 확실히 다른 멋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12년 숙성 제품은 엔트리 라인업 제품으로 셰리 캐스크 버전과 더블 캐스크 버전, 트리플 캐스크 버전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 셰리 캐스크 버전이 가장 인기가 많고 그에 비해 더블 캐스크나 트리플 캐스크 제품은 그에 못미치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재고를 찾기가 힘든 거 같은데, 일본 같은 경우는 가격 자체가 셰리 캐스크는 30프로 정도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도 계속 올라서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 말 그대로 지금이 가장 싼때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워낙에 인기가 많다보니 복제품이 나돌아서 마개에 위조방지장치를 도입해서 한번 열리면 틈이 생겨서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마개는 당연히 코르로 되어 있다. 처음 오픈할 때는 코르크가 품질이 좋은지 명쾌한 소리가 나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류 마개를 좋아하지만, 맥켈란에 스크류 마개를 상상하니 왠지 안어울리는 느낌이다.
색은 네츄럴 컬러로 캬라멜 색소를 섞지 않았다. 이런 경우에는 색도 기분에 영향을 줘서 마시기 전에 잔을 기울여서 색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아쉽지만 알콜도수는 40도이다. 43도 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위스키를 즐기다 보니 갈수록 고도수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게 그만큼 고도수 위스키에 익숙해져서 더 강한 자극을 찾는게 아닌가싶다.
네츄럴 컬러에 짙은 호박색을 띤다. 셰리에 푹 절인 듯한 느낌이 뭔가 진한 맛이 날거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걸 보면 위스키의 색도 확실히 기분에 영향을 준다.
향:
푹절인 과실의 셰리풍미가 느껴지고 처음에는 알콜이 살짝 치는 느낌이 있다. 좀 날리고 맡으면 코가 화~해지는 정향이나 허브같은 향과 나무향이 느껴진다. 맥켈란은 마실때마다 느끼지만 시그네쳐같은 특유의 꼬릿하고 향수같은 향이 있는데 역시 더블 캐스크에서도 느껴진다.
맛:
입에 닫는 감촉은 부드럽고 달달함과 함께 잼같은 절임과실의 맛과 스파이시한 맛이 임팩트 강하게 다가온다. 역시 아메리칸 오크에서 오는 스파이시와 우디한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로 갈수록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같은 느낌과 견과류의 고소한 느낌은 좀 희미한 듯하다. 아마도 스파이시한 맛에 가려지는 듯하다. 대신에 쌉쏘롬한 뒷맛이 따라온다.
피니시:
피니시는 짧지도 길지도 않고 적당한 듯하고 쌉쏘롬한 뒷맛에 입맛을 다시면 몰트의 구수함이 약하게 입안에 남는다.
역시 맥켈란은 맥켈란이라 특유의 캐릭터는 여전히 살아있고 다만 아메리칸 오크에서 오는 스파이시한 임팩트가 상당히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싱글몰트에서는 이런 뭔가 강한 임팩트 있는 맛이 좋은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니까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히 셰리 캐스크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것 같다. 셰리 캐스크 제품보다 더 임팩트 있는 맛을 선호한다면 더블 캐스크 제품이 더 좋을 듯 쉽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싶은데 의외로 더블 캐스크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뭐 나부터도 더 좋은 듯 하니까..
가격대는 한국에서는 10만원 언저리에 판매되는거 같지만 계속 상승하는 중이라 확실히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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