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위스키하면 보통 야마자키나 하쿠슈, 히비키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워낙에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서 가격을 생각하면 선뜻 손이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NAS급도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현지에서 리세일 만엔을 넘어가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인 히비키같은 경우 가끔 면세점에서 볼 수 있는데 이또한 만엔을 넘다보니 과연 이가격에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같은 가격이면 블렌디드 위스키같은 경우 선택지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재패니즈 위스키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괜찮은 위스키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후지산로쿠다. 후지산로쿠는 기린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알콜도수 50도로 나오는 제품라서 일단 높은 알콜도수에서 맘에든다. 거기다 넌칠필터드 제품이다. 넌칠필터하면 뭔가 오리지날에 가까운 느낌을 줘서 맘에든다.
마개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스크류타입이다. 개인적으로는 코르크타입보다 스크류타입을 더 선호하는데 보관에 용이하기때문이다. 코르크타입같은 경우 가끔 코르크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오래 보관하기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위스키를 즐겨드시는 분들은 경험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된다. 그에 비해서 스크류타입은 보관에 걱정할 필요도 없고 특히 알콜도수 50도정도되는 위스키라면 더더욱 안심할 수 있다.
조니워커 블랙처럼 금속마개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라벨디자인도 잘빠져서 보틀자체도 예쁘고 고급스런 보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닥부분이 두툼해서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보통 보틀바닥이 두터우면 고급위스키인 경우가 많다.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띠고 네츄럴 컬러라는 말이 없어서 색소를 탔는지는 알수 없지만 크게 의미는 없을것같다.
향:
50도 알콜도수에 비해서 알콜 튀는향은 별로없고 상큼한 과실향에 후추, 시나몬향이 느껴지고 조금 시간을 두고 맡아보면 메론향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재패니즈 위스키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맡아보면 메론향이 은은하게 깔리는게 느껴진다. 물론 향을 맡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마르스 증류소도 그렇고 대부분 느껴지는것같다.
맛:
입안에 머금으면 달콤한 맛이 먼저 훅 들어오고 꿀과함께 과실잼같은 느낌이들고 50도의 알콜도수에서 오는 혀가 따끔한 느낌과 오크, 그리고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같은 느낌도 느껴진다. 맛은 희미하고 복잡하기보다는 분명하고 강렬한 느낌이들어서 입문자도 분명하게 구분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피니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피니시에 스파이시, 후추, 그리고 입맛을 다시면 짭쪼름한 느낌과 마지막에 입안이 화해지는 허브의 느낌과 함께 사라진다.
니트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얼음을 하나 띄워서 마시면 더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 감칠맛을 돋우는것 같다.
하이볼로 만들어도 마실만한데 크리미한 느낌과 함께 약간 떫은 탄닌감이 입안을 쪼여주는 느낌이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나서 깔끔한 느낌을 더해줘서 좋다.
일본여행시에는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은 오천엔대에 구입할 수 있어서 50도의 알콜도수에도 불구하고 히비키보다 훨씬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시그니처 블렌드가 개인적으로는 시리즈중에서 제일 괜찮다고 느껴진다. 야마자기나 하쿠슈, 히비키가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재패니즈 위스키를 가성비 좋게 경험하기에 괜찮은 대안이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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