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슨 블랙배럴 가격이 오르는게 안타까운 프리미엄 아이리쉬 위스키 (왜 블랙배럴일까?) Jameson Irish Whiskey

아이리쉬 위스키하면 딱 떠오르는게 바로 제임슨인데 특유의 향긋한 과실향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셔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위스키다. 이 제임슨에서 블랙배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위스키가 바로 제임슨 블랙배럴이다.

제임슨은 1780년 설립된이래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증류소이면 아이리쉬 위스키로서 세번 증류하고 피트를 사용하지 않아서 부드럽고 향긋한 과실향과 깔끔함을 자랑한다. 세번 증류해서 그런지 확실히 숙취도 덜한듯하다.

제임슨 블랙배럴이 일반 제임슨과 다른점은 숙성 오크통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 좀 과하게 시커멓게 태운 통이라서 블랙배럴이라고 한다. 버번을 담았던 통을 사용하고 셰리 오크통도 함께 사용한다. 블랙배럴을 강조하고자 했는지 케이스와 라벨도 검은색으로 만들었다. 이름과 꽤 어울리는듯하다.

버번 배럴을 다시 한번 과하게 태웠기때문에 오크통과 바닐라의 특징이 많이 느껴질거라 예상된다.
블랙배럴때문에 뭔가 강한 맛이 예상되는데 세번 증류한 부드러운 아이리쉬 위스키에 피트도 사용하지 않아서 뭔가 서로 반대되는 캐릭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라 더 재밌는 맛이 나지 않을까싶다. 물론 상큼한 과실향은 많이 묻히지 않을까싶다. 이런식으로 마시기전에 맛을 예상해보고 실제 시음하면서 예상과 비교해보면 더 재밌게 마실 수 있다.

케이스에 나름 신경을 많이 쓴듯싶다. 나름 프리미엄 아이리쉬 위스키라는 타이틀을 달고자 노력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제임슨 기본제품은 스크류타입인데 블랙배럴의 마개는 나무로 되어있고 코르크 마개다. 종이씰이 붙여져 있어서 고급스럽게 보인다. NAS 제품이라는게 좀 아쉽긴하지만 그 부분을 숙성통에서 좀 커버해주지 않을까싶다.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띤다. 레그가 천천히 흐르는걸로 봐서 당도도 꽤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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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버번에서 느껴지는 바닐라 느낌과 과실향 그리고 배럴에서 느껴지는 나무향도 느껴진다. 알콜이 치는 느낌이 없고 약간 견과류같은 고소한 향도 느껴지는듯하다. 향을 맡을 수록 버번의 캐릭터가 강하게 느껴진다.

맛:
입안에 머금으면 부드러움과 함께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배럴에서 오는 오크향과 향께 바닐라와 약간의 스파이시한 맛도 느껴진다. 역시 제임슨 특유의 향긋한 과실향은 묻혀서 희미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디안 클럽에서 느껴지는 버번과 스카치의 특징을 공유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름대로 숙성통의 짙은 나무향이 매력인듯 싶다.

피니시:
여운은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한 느낌이고 뒤에 따라오는 특별한 맛같은건 따로 느껴지지 않는다. 버번의 여운과 비슷한듯싶다.

제임슨을 하이볼을 안만들어 볼수가 없는데 제임슨 블랙배럴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셔보니 일단 향은 많이 죽고 입에 머금은 순간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지고 버번의 느낌은 좀 줄고 과실의 특징이 좀 살아나는듯싶다.
부드럽고 잘 넘어간다. 뒤에 약간의 탄닌감이 느껴진다.

하이볼로 마셔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니트로 마시는게 배럴의 특징도 더 잘 느껴지고 더 맛있는듯싶다.
모처럼 특별하게 만들었다는데 하이볼로 마시기엔 아까운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발란스는 좀 들쑥날쑥한 듯하지만 블랙배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만큼 배럴의 특징은 확실히 살린듯싶다. 개인적으로 맛을 정의하라면 버번과 아이리쉬 위스키의 중간 어디쯤이 아닌가싶다.

가격대는 한국에서는 처음에 4만원대에 팔던게 5만원대로 가더니 이제는 6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요새는 위스키값이 계속 올라가는듯싶다. 일본에서는 3천엔 언저리에서 구할 수 있어서 딱 한국의 반값정도 되는 것 같다. 프리미엄 아이리쉬 위스키를 컨셉으로 나왔는데 확실히 일반 아이리쉬 위스키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소한 맛이 느껴져서 재밌는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캐나디안 클럽을 좋아하다보니까. 배럴의 특징이 맛을 판단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듯싶다. 부드러우면서 강한 특징이 있어서 입문자 분들이 시험삼아 드셔보기에도 좋으실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