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앤맥케이(Whyte & Mckay)라고 하면 좀 생소할 수 있는데 달모어나 쥬라, 존바 등의 위스키와 쿨하게 위스키 뿌리며 고시레를 하는 리차드 패터슨 마스터블렌더는 아시는 분들은 많으실 것 같다. 앞에 언급한 위스키들이 화이트앤맥케이 소속의 위스키들이고 1844년 설립되었다. 화이트앤맥케이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1900년대 중후반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현재는 화이트앤맥케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오는 위스키는 NAS급 위스키만 나오고 12년 숙성, 18년, 21년 숙성의 화이트앤맥케이는 간혹 올드보틀로 만나볼 수 있다.
키몰트로 달모어, 토민툴 등의 증류소 원액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달콤한 맛과 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화이트앤맥케이 트리플 매쳐드 제품은 국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비슷한 가격의 조니워커레드와 더 페이머스 그라우스와 비교시음을 해보고자한다.
트리플 메쳐드라고 라벨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세번 숙성해서 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데
1. 숙성된 원액들을 모아서
2. 셰리캐스크에 숙성하고
3. 블렌딩한 원액을 다시 캐스크에 숙성해서 발란스를 잡고 부드럽게 만든다.
어디서 많이 본거같은 기억이 나는데 듀어스의 더블에이지드 공법이 블렌딩을 하고 다시한번 숙성해서 발란스도 잡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여기에 셰리캐스크에서 한번 더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니까 더욱 풍부한 맛을 내려고 한것 같다.
실제로 국제 스피리츠 컴피티션에서 2018년도에 금상도 받았다. 물론 상받았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검증되었다는 어느정도의 믿음은 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용량은 700미리에 알콜도수는 40도로 다른 일반 저가 블렌디드 위스키와 같다.
마개도 스크류타입의 스틸마개로 되어있다. 단가를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크류타입 스틸마개를 더 선호한다. 마개의 붉은 사자 상징이 멋지다.
저가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색은 별 의미가 없지만 맑은 호박색을 띤다. 레그가 빨리 흘러내리는 걸로 봐서 라이트한 느낌을 줄 듯싶다.
향:
알콜치는 느낌이 좀 있고 달콤한 향과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그레인 위스키 특유의 향과 약간의 과실 시트러스 그리고 약간 쿰쿰한 게 셰리느낌도 심어놓은듯싶다. 스모키한 느낌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조니워커레드와는 확실히 결을 달리하고 페이머스그라우스에 비해서 셰리향은 약한 느낌이다.
맛:
입안에 닫는 질감은 역시 가볍고 달콤한 맛이 지배적이고 혀를 콕콕찌르는게 약간 스파이시하고 향에서 잘 안느껴졌던 스모키함이 약하게 느껴지는게 몰티한 맛을 끌어내줘서 구수한맛도 느껴지고 역시 그레인 위스키 특유의 맛도 약간 느껴진다. 셰리 캐스크에 숙성했다고 하는데 정말 거의 희미하고 약간 쿰쿰한 느낌정도라고 할까.. 뭔가 과실향도 묻히는 느낌이다. 조니워커레드같은 스모키하면서 강렬한 개성은 찾기 힘들고 페이머스 그라우스같은 셰리 캐스크 숙성의 특징도 찾기 힘들다. 뭔가 둘의 중간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피니시:
딱히 피니시라고 할만한게 없다. 그냥 쓱 사라진다. 혀가 까끌까끌한게 입안에 약간의 탄닌감정도가 남는다.
저가 블렌디드 위스키를 하이볼로 마셔보지 않을 수가 없으니 하이볼로 만들어서 마셔봤다. 역시 향이 확 죽고 맛은 달달하고 무난하다. 약간 탄닌감이 느껴진다. 특별히 언급할만한 특징이 크게 안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하이볼보다는 니트로 마시는게 더 나은것 같다.
정리해보면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좋고 질감은 가볍다. 맛도 크게 튄다거나 강하지 않고 무난하다. 국내에서 2만원대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데 비슷한 가격대의 조니워커 레드나 페이머스 그라우스와 비교할때 맛이 둘 사이의 중간 어딘가 쯤이라 스모키하고 개성강한 조니워커 레드나 가성비 좋은 셰리향이 느껴지는 페이머스 그라우스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적당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싶다.
정말 말그대로 적당한게 부드러운 걸로 따져도 더블에이지드의 듀어스가 더 부드럽지싶다. 개인적인 결론은 적당하게 즐길 수 있는 무난한 저가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위스키 입문자라면 한번쯤 시도해보고 조니워커 레드나 페이머스 그라우스도 맛을 보면서 취향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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