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는 언제부턴가 하이볼을 즐겨마시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다양한 위스키를 테스트해보기에 이르렀다. 그 중에 니트나 온더락으로 마셔도 무난하고 하이볼로 마시면 마실만한 위스키가 바로 라벨5 클래식 블랙이다.
전세계 판매량 Top 10에 드는유명한 블렌디드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구 국내에서는 아직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덕분에 가격이 착한 면도 있겠지만서도..
실제로 국내에서 만원 중후반이면 구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도 만원중반정도라 거의 비슷하다고 할만하다.
1969년부터 생산을 시작해서 다른 쟁쟁한 위스키들에 비해서 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지만 대중적이고 무난한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위스키라서 더 인정해줄만한듯 싶다. 블렌디드 위스키 특징이 개성있는 맛 보다는 대중이 좋아할만한 맛을 추구하는게 정석이라 라벨5는 정석에 충실하게 만들어진듯 싶다. 전세계 판매량이 증명하니까..
각지고 납작한게 세워놓으면 자리도 적게 차지하고 딱이다. 프랑스에서 소비량이 많아서 프랑스에서 인기많은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700미리 용량에 알콜도수 40도로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와 대동소이하다.
마개도 스크류타입이라 코르크가 바사삭할 염려도 없다. 물론 저렴한 위스키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발렌타인 고숙성같은 고급 위스키도 스크류타입을 쓰기도 하기때문에 가성비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발렌타인 올드보틀을 구입할 경우에는 마개가 스크류타입이라 코르크가 바스라질 염려가 없어서 그점은 참 맘에 든다.
색은 다른 비슷한 등급의 블렌디드 위스키랑 비교하면 약간 옅은 호박색을 띤다. 색소를 넣었다는 말은 없지만 안써놔도 예상은 할 수 있으니까.. 이정도 가격의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솔직히 색은 큰 의미가 없는듯싶다.
향:
산뜻하고 시트러스한 느낌과 서양배, 희미한 스모키와 달큰향 향정도가 느껴진다. 이걸 바닐라향이라고 부를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맛:
한모금 머금으면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함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솔직히 이 달콤함을 과실로까지 표현하기엔 좀 무리라고 느껴졌다. 뒤로 갈술록 살짝 혀를 찌르는 스파이시함과 허브, 그리고 목넘김 전에 그레인 위스키 특유의 향이 아주 살짝 느껴진다.
피니시:
허브캔디를 먹은 후처럼 입안이 화해지는 느낌과 함께 낄끔하게 마무리된다. 이정도 가격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만큼의 피니시라고 생각된다.
니트로 마시거나 얼음을 한개 넣어서 마셔도 달콤한 맛 덕분에 크게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씁쓸한 맛이 없어서 오히려 입문자분들은 무난하게 드실 수 있으실듯싶다.
하이볼로 만들어봤다. 1대3으로 토닉워터를 섞어봤다.
솔직히 토닉워터는 하이볼에서는 치트키라서 왠만하면 다 맛있게 만들어주는데, 물론 라벨5도 무난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다만 특이한게 탄닌감이 살아나서 약간 떫은 맛이 입안을 꽉 쪼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심심할 수 있는 하이볼에 개성을 더해준듯해서 이점은 맘에든다.
대체적으로 단맛이 지배적이고 쓴맛이 없어서 무난무난하게 마시기 좋고 약간 매콤한 맛이 있지만 오히려 질리지 않는 요소로 작용해서 이 가격대에서는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낸다고 생각한다. 벨즈나 블랙앤화이트와는 결이 확실히 달라서 비슷한 가격에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해줘서 소비자로서는 좋은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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