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하면 일본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유명한데 이번에 100주년을 맞아서 면세점 한정판으로 나온 싱글몰트 위스키가 ”야마자키 스모키배치 더 퍼스트“ 다. 이름도 길다. 야마자키 위스키가 수요가 많다보니 거품이 많이껴서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날라가버렸는데 이제품은 그래도 면세점 한정판에 정가로 팔아서 가격 바가지쓸 걱정은 없다. 다만, 인기가 많다보니 들어오자마자 팔려서 면세점에서 만나기가 힘들어진 제품이다. 저번에 우연히 재고가 있어서 보니까 승무원들이 구입하던데 아무래도 자주 방문하니 마주칠 확율 자체는 높지 않을까싶다. 어차피 한명당 1병씩 판매하니 사재기는 못하겠지만..
보틀케이스와 라벨 디자인이 아주 고급스럽다. 묵빛이 도는 한지와 비슷한 재질로 효과를 낸듯싶다.
야마자키 스모키배치 더 퍼스트라는 이름에서 일단 스모키 위스키라는 걸 알 수 있고 첫번째라는게 수집욕을 불러일으킨다. 면세점에서 마주칠 수만 있다면 18000엔이라는 가격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구입할만 하다고 하겠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프리미엄이 붙어서 리셀시장에서 두배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을정도니 말 다했다.
야마자키 최저 기본라인인 NAS급도 현재 프리미엄이 붙어서 만엔이상에 팔리고 있으니 같은 NAS급이라도 이쪽은 스모키배치에 한정판인데 구하기도 더 힘드니 그정도 프리미엄이 붙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래도 검품이 너무..
친절하게 간단한 증류소 소개와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가 함께 들어있다. 대략적인 내용이라 크게 참고할만하지는 않다. 내가 제일 궁금한 점은 스모키가 대체 어느정도일까 였으니.. 다른점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마개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스크류타입이다. 코르크가 아니라 감성은 좀 덜하겠지만 마개 본연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스크류타입 마개가 제역할을 확실히 할테니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한다. 일단 코르크가 헐거워지거나 부서질 염려는 없으니까..
색은 호박색을 띤다. 레그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가벼운게 무게감은 좀 떨어질 것 같고 당도도 크지 않을 듯싶다.
향:
처음엔 스모키가 훅 들어오는데 좀 지나서 다시 맡으면 화사한 꽃향기와 트로피칼 과실향, 그리고 약간의 스모키가 느껴진다.
맛:
한모금 머금으면 약간 가벼운듯한 바디감에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푹익은 메론이나 파인애플같은 상큼한 과실이 느껴지고 서서히 스파이시가 따끔따끔하게 다가온다. 스모키는 뒤에 따라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다. 스모키만 비교한다면 조니워커 더블블랙에도 못미칠듯하다. 이정도면 입문자도 피트감으로 부담스러울 일은 없을듯한데 입맛은 개인차니까 단언할 수는 없을것 같다. 입안에 넣고 숨을 머금으면 파인애플의 상큼한 과실풍미와 피트의 조화가 굉장하다. 개인적으로는 과실이 더 임팩트있게 다가온다.
피니시:
목넘김 후에는 살짝 너츠의 고소함이 스쳐가고 스파이시와 허브가 입안에 화하게 맴돈다. 살짝 타닌감도 느껴지는데, 피니시 자체는 짧지도 길지도 않게 적당히 이어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달콤함과 상큼한 과실이 스모키보다 더 두드러지는데, 링크우드나 글렌킨치같은 로우랜드 싱글몰트의 상큼한 과실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게 상당히 재밌게 미각을 자극한다. 고숙성이 아니라서 무게감은 없지만 푹익은 메론과 파인애플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과실이 전면에 퍼지고 스파이시가 콕콕 찌르면서 재미를 더해주다 스모키가 몰트의 구수한 풍미를 끌어내는게 상당히 잘 만든 위스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 퍼포먼스에 18000엔정도의 가격이라면 구입할 수만 있다면 쟁여두고 마시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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