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17년이 가격대비 맛이 좋아서 블렌디드 위스키중에서는 즐겨마시는 편인데 1938년에 발렌타인 17년 숙성제품이 처음 출시된 이래로 8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이 발렌타인 17년 트리뷰트 릴리즈다.
발렌타인에서 한정판을 종종 출시하는데 발렌타인 마스터즈같은 경우는 한국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발렌타인 17년 트리뷰트 릴리즈같은 경우는 발렌타인 17년이 1938년 출시 당시의 맛을 살려내기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알콜도수도 48도나 된다. 현재 판매되는 블렌디드 위스키하면 40도가 대부분이고 그 전에는 43도 정도 였는데, 이 제품은 48도의 알콜도수를 자랑한다. 위스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캐스크 스트랭스등 고도수의 위스키들이 인기를 누리는 영향도 있지 않았나 싶다.
보통 17년 숙성제품이 두세번정도 사용한 오크통을 사용하는데 비해서 트리뷰트 릴리즈제품은 한번사용한 아메리칸/유러피안 오크통을 숙성에 사용해서 더 녹진한 맛을 살려냈다고 한다.
마개는 코르크와 스크류가 조합되어서 참 맘에든다. 코르크를 꼽고 스크류로 돌려 잠그는 이중잠금형태라서 혹시 코르크가 헐거워져도 알콜이 날아갈 염려가 없다.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띤다. 레그가 진득하게 흘러내리는걸로 봐서 녹진하다는걸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비쥬얼만으로 벌써 맛을 기대하게 만든다.
향:
달콤한 바닐라와 푹익은 복숭아같은 과실향, 오크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도수에 비해서 알콜이 치는 듯한 느낌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맛:
도수에 비해서 굉장히 부드럽고 오일리해서 입안이 코팅되는 느낌이고 발렌타인 특유의 달콤한 꿀맛과 녹진한 초콜릿같은 느낌이 어우러져 바닐라, 과실, 약간의 스모키함과 스파이시, 고소한 맛이 은은하게 남는다. 굉장히 맛이 복잡하면서 발란스가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피니시:
피니시는 긴편이고 입맛을 다실때마다 쌉싸름함과 고소함이 묻어나온다.
기대 이상의 향과 맛이다. 가격이 일본에서 만엔대로 한화로치면 십만원이 넘는 가격인데, 일본에서는 이가격이면 발렌타인 21년이나 시바스리갈, 좀 더 보태서 조니워커 블루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발렌타인 21년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캐릭터가 달라서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고, 일본에서밖에 구입할 수 없다는 한정판의 희소성이 한몫할 듯하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일본여행시 한병 구입해서 지인들과 잔을 기울인다면 이야깃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위스키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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