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는 이전에 레드와 블랙에서 증류소에 대해서 다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짚고 넘어가 보면 1820년 설립되서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위스키로 레드, 블랙, 골드, 그린, 플래티넘, 블루 등 알기쉽게 색으로 위스키의 등급을 구분하는 게 특징이고 라벨을 기울여서 붙여서 눈에 쉽게 띄도록 만든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걷고 있는 신사를 이미지화한 스트라이딩맨은 마스코트로도 유명하다.
이 스트라이딩 맨의 걷는 방향이 2000년 이전에는 왼쪽이어서 전통을 추구했다면 이후에는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도전과 미래지향적인 부분을 강조한다고 한다. 이것도 마케팅의 일환이겠지만 확실히 2000년 이후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한 실험적인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조니 워커 레드 라이 피니시도 이와같은 실험 정신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조니워커 제품 라인업중에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제품이 18년 숙성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골드로 출시되다가 플래티넘으로 출시되다가 다시 18년 제품으로 출시되기를 반복한다. 이 제품은 최근에 출시된 제품으로 Ultimate 18년 제품이다. 케이스도 견고하고 병도 두툼하고 무거워서 확실히 고급스럽게 보인다.
케이스 뒤에보면 친절하게 키몰트와 마스터블렌더 테이스팅 노트등이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공식적으로 적혀있으면 마시기 전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고 나름 비교해 가면서 마시는 재미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스크류타입에 위조방지 캡이 적용되었다는데 내가 구입한 제품은 일반 코르크 마개 제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류 타입으로 된 마개를 좋아하는데 구형보틀에서 코르크가 빠사삭 부서져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 어느정도는 이해하시라 본다.
네츄럴 칼라라고 써있지 않은 이상 색은 별 의미가 없지만 일단 마시는데 색이 좀 짙으면 뭔가 진할 거같은 느낌을 줘서 기분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띠고 블렌디드 위스키 3대장인 시바스리갈 18년, 발렌타인 17년과 비교해봤을 때 색이 가장 진한게 조니워커 18년이었다.
향:
향은 조니워커 특유의 스모키함과 바닐라, 달큰한 향이 느껴지고 약간의 시트러스와 캬라멜같은 설탕 태운듯한 향도 느껴진다.
맛:
입안에 닫는 질감은 18년 숙성이라 역시 부드럽고 크리미하다. 스모키한 캐릭터가 지배적이고 그 안에서 달콤함과 약간의 과실향, 그리고 스모키한 향이 끌어내는 몰트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굉장히 개성적이고 풍부한 맛이 확실히 조니워커 본연의 캐릭터를 지키면서 숙성된 고급 위스키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피니시:
피니시는 긴편이고 짭쪼름한 맛이 생땅콩 씹는듯한 고소한 맛을 은은하게 남긴다. 굉장히 조니워커다운 피니시라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조니워커만의 개성을 잘 살려서 그 안에서 고급진 맛과 향을 살렸다고 생각된다. 스모키하면서 과하지 않고 풍부한 맛이 마시는 내내 입안을 즐겁게 만든다. 가격은 보통 10만원대 초반으로 블렌디드 위스키 3대장 중간보스급인 시바스리갈 18년과 발렌타인 17년을 포함해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는 반대로 셋중에서 조니워커 18년이 가장 비싸다. 요새는 싱글몰트가 인기가 많아서 발베니나 맥켈란같은 제품이 인기가 많지만 같은 가격이면 블렌디드 제품이 가격대비 고숙성 제품도 구입 가능하고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라 충분히 즐겁게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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