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보틀(Black Bottle)은 워낙 오래전부터 가성비 위스키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월드 위스키 어워드(World Whiskies Awards 2022)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바람에 주목을 받아서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해버렸다. 해외에서는 리커샵에서 품절되거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하니 월드 위스키 어워드 금상의 후광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다.
블랙보틀은 말그대로 병색깔이 검은색을 띠어서 기억하기 쉽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작은 1879년 원래는 차(tea)를 블렌딩하고 거래하던 Gordon Graham이 위스키를 블렌딩해서 판매하면서 그 시작이 되었다. 본래는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였으나 2013년에 리뉴얼을 통해서 피트향을 좀 줄이고 발란스를 잡는데 주력해서 지금의 블랙 보틀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까 검은색의 병이 왠지 강력한 스모키향을 풍길 것 같은 선입견을 준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에 용량은 700미리 알콜도수는 40도라서 일반적이 위스키와 겉보기 스펙은 비슷하다.
친절하게 맛에 대해서 라벨에 적어놔서 참고할 수 있다. 물론 좋은 말만 써놨지만 그래도 좋은 참고가 된다.
“Curiously rich & slightly smoky”
얼마나 스모키한 캐릭터를 보여줄까 기대되기도 하지만 대중성을 생각했다면 적당한 선을 지켰을 것이라 생각된다.
마개는 역시 저렴이 위스키답게 스크류타입이다. 절대 스크류 타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크류타입 위스키를 좋아한다. 오래둬도 코르크처럼 부서지지 않고 열기도 편하니까..
잔에 따르면 색은 짙은 호박색을 띠는데 캬라멜 색소가 들어가서 색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약간 짙으면 뭔가 말 그대로 찐한 느낌이 드니까..
향:
역시나 스모키한 향이 먼저 훅 치고 들어온다. 스모키의 정도로 보자면 조니워커 더블블랙정도?되는거 같고 조니워커 블랙 보다는 향에서 스모키향이 좀더 진한거 같다. 그리고 시트러스한 향과 짭쪼름한 향이 느껴진다. 에어링이 좀 되고 나면 스모키는 좀 가시고 시트러스향이 더 전면으로 나온다.
스모키한 향이 그레인 냄새를 가려주는지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흔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그레인 냄새는 잘 안느껴진다.
맛:
입안에 닫는 질감은 부드럽고 바디감은 라이트와 미디엄의 중간정도 되는듯하다. 혀를 톡톡 쏘는 느낌과 달달함과 쌉쏘름함 짭쪼름 그리고 후추같은 매콤함이 혀를 감싼다. 여러가지 맛이 골고루 느껴진다. 다만 임팩트가 없고 전체적으로 맛이 약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저가 위스키에서 강한 바디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있겠지만 좋게 말하면 여러가지 맛의 발란스를 잘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의외로 향에서 느껴졌던 스모키한 맛이 희미하게 느껴져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향만 넘긴다면 스모키한 캐릭터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에서는 거부감이 없을 듯 하다.
피니시:
피니시는 짧고 매콤하고 짭쪼름한 여운이 남는다.
블렌디드 위스키를 하이볼을 안만들어 볼수가 없어서 만들어봤다. 스모키한 캐릭터 때문에 하이볼을 만들면 감칠맛이 더해질것 같았는데, 의외로 스모키한 캐릭터를 하이볼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무난하게 마실수 있는 부드러운 하이볼정도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했지만 가격대를 생각할때 이정도 퍼포먼스면 아주 준수한 편이 아닌가싶다.
결과적으로 스모키한 하이볼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다는 점, 다만 달달하고 부드러운 무난한 하이볼을 원하신다면 아주 만족하실 듯하다.
가격대가 한국에서는 대형마트에서 보통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행사시에는 2만원대 초반에도 구입할 수 있는 걸 생각할 때 아주 좋은 가성비 위스키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현재 수요가 많아져서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라서 한국에서 구입할 시에 지금이 가장 가성비 좋게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싶다.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상받았다고 언제 가격을 갑자기 올릴지 모르니 말이다.
위스키가 저렴한 일본에서도 현재는 삼사천엔대의 가격에 일반 리커샵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으니 한국에서 몇병 구입해두고 데일리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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