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스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크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위스키 판매량 10위권 안에 드는 유명한 위스키다. 특히 미국에서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중에서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위스키가 듀어스다.
듀어스는 1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에서 상을 가장 많이 받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라고 홍보한다. 라벨에도 보면 ‘Gold & Prize 500 Medals’라고 적혀있다. 이정도면 품질면에서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은 위스키라고 할 수 있겠다. 보틀 뒷면에도 메달모양이 양각되어 있다.
듀어스는 더블에이지드라는 방식으로 특별한 공정을 두어서 더 부드러운 위스키를 만들어낸다고한다.
아버펠디 증류소의 원액을 키몰트로 포함하는 40개정도의 원액을 혼합해서 오크통에서 한번더 숙성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블렌딩된 원액들이 하나로 안정되는 기간을 갖는다. 그래서 더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보통 2년정도 이런 숙성기간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상당한 투자라고 하겠다. 카나디안 위스키도 원액을 혼합한 후 숙성시키는 메링과정을 갖는데 그래서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는게 맞는거 같다.
듀어스 화이트라벨은 듀어스 제품라인에서 가장 기본이되는 저렴한 제품이라고 하겠다.
역시 마개는 스크류로 되어 있다. 보통 기본라인의 제품이 스크류 마개를 사용하는데 나는 이런 스크류 마개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색은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확인하자면 옅은 호박색을 띤다. 레그는 빨리 흘러내리는 걸로 봐서 라이트한 바디감을 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향:
새 보틀을 땄는데도 알콜향이 크게 치지는 않는다. 코를 가져가자마자 스모키향과 헤더꽃향이 강하게 다가온다. 달큰향 꿀향도 살짝 느껴지는데 과실의 상큼한 향보다는 약간의 시트러스향과 허브같은 화한 향이 느껴진다. 다른 위스키와 비교하자면 벨즈와 블랙앤화이트의 중간정도의 캐릭터에 향은 더 진하다.
맛:
부드럽운 촉감에 매콤함이 입안을 자극하고 달콤함과 뒤에 스모키함이 따라온다. 바닐라 향이 약간있고 과실맛은 매우 희미하다. 기본라인 제품이라 복잡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매콤함과 스모키함이 발란스가 잘 잡힌 느낌이다.
피니시:
매콤함이 목넘김 후에까지 남고 쌉쏘롬하면서 입안이 화해지는 민트같은 느낌이 남는다. 피니시가 짧지는 않지만 중간에는 못미치는 정도이다.
듀어스 화이트라벨은 하이볼로도 많이 마시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하이볼로도 만들어서 마셔봤다.
하이볼에서는 씁쓸한 맛이 표면으로 올라오고 그레인 위스키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위스키를 좀 적게 탔는지 크게 개성있는 맛은 아니고 무난한 맛이라고 할까? 좀 나쁘게 말하면 약간 밍밍한 느낌이다. 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다. 칵테일 같은데 사용되면 맛이 튀지 않고 무난할 듯한데 나는 하이볼보다는 니트로 마실것같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좀 부드러운 느낌에 매콤하고 스모키함이 적절하게 조화된 맛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캐릭터의 벨즈나 블랙앤화이트같은 쟁쟁한 저가 위스키들이 존재해서 이만원 중반에서 삼만원이라는 가격이 경쟁력에서 좀 떨어지지만 매콤하고 스모키한 캐릭터를 원한다면 단연 듀어스 화이트라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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